“저렴하고 안전… 베트남에 영어 배우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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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기업 베트남 진출 확대 국제학교 100곳 훌쩍 넘어
방학 기간에는 ‘서머캠프’ 열어 수업료ㆍ생활비 한 달 500만원대
“미국으로 가면 세 배는 더 들어” ‘동남아 한 달 살기’ 흐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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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내 국제학교들이 일제히 서머캠프 접수에 들어갔다. 저렴한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들이 입 소문을 타면서 베트남이 여름방학 영어캠프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한 학교 홈페이지에 걸린 학생 모집 공고문에 함께 걸린 사진.

지난해 240만명의 한국인이 찾은 ‘동남아 관광 1번지’ 베트남이 초ㆍ중등 학생들의 해외 어학연수지로 부상하고 있다.

베트남은 비영어권 나라지만, 경제성장과 맞물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그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가 많다. 이 학교들은 방학을 맞아 한국과 대만 일본 등지의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영어학교로 변신한다. 국제수준의 커리큘럼을 갖추고도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 높은 수준의 치안이 필리핀 등 기존 동남아 영어캠프 대비 강점으로 꼽힌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학교 컨설팅업체 ISC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베트남에는 111개의 국제학교가 있다.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 내 국제학교는 2013년 725개에서 지난해 1,008개로 39% 증가했다.

뜨는 베트남 영어캠프

베트남 내 국제학교들은 6월 중순부터 약 2개월간 방학에 들어가며, 적지 않은 학교들이 이 기간 중 한 달 반 동안 재학생이 아닌 학생들도 참가할 수 있는 서머캠프를 연다. 이 국제학교들이 최근 학생 모집을 시작한 가운데 한국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호찌민시에 자리잡은 호주계 국제학교 관계자는 25일 “작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지원서가 쌓이고 있다. 모집 2주만에 벌써 정원 절반이 찼다. 한국인들의 관심이 가장 뜨겁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캠프 당시 전년 대비 2배 많은 학생이 몰린 이 학교는 이번 여름캠프 정원도 대폭 늘려놓고 있다.

통상 베트남 국제학교들의 여름캠프는 최소 2주에서 6주 단위로 희망 시기와 기간에 맞춰 등록할 수 있다. 한국 학생은 물론 대만 일본, 베트남,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북미ㆍ유럽계 학생들이 참가한다. 미국계 한 국제학교 교사 다리에(40)씨는 “서머캠프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리도 올해 처음으로 6주 서머캠프 과정을 신설했다”며 “외부의 전문업체가 운영하지만, 학교 명성에 걸맞은 업체를 선정했고 교사들은 모두 원어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초등학교 4학년 자녀와 함께 베트남을 찾아 한 달을 보낸 학부모 A씨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높은 수준의 교육과 잘 짜인 커리큘럼에 놀랐다. 아이도 학교에 돌아간 뒤 적극적으로 변한 성격 때문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베트남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냐’는 이야기까지 들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당초 주변에서 ‘무슨 영어 공부를 베트남으로 가서 하느냐’는 다소 엉뚱한 시선이 있었지만 결과가 워낙 좋아 그 같은 시선은 상당히 누그러졌다고도 했다.

베트남 영어캠프는 아이만 보내는 미국이나 필리핀과 달리 대부분 부모가 직접 대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겨울캠프 때 유치원과 초등학교 과정에 두 아이를 보낸 교민 B씨는 “학교에선 영어를, 집에선 한국어를 쓰는 건은 미국도 마찬가지 아니겠냐”며 “비영어권인 탓에 뒤늦게 주목 받고 있는 베트남 내 국제학교들에 대한 문의를 한국 지인들로부터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비결은 ‘가성비’

이 같은 영어 서머캠프의 인기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저렴한 가격이다. A씨는 자녀 서머캠프 3주 과정에 약 90만원, 하교 후 수영과 영어 개인 강습비로 20만원, 청소부가 달린 아파트 월세 100만원, 왕복 항공료 70만원, 생활비와 마지막 1주일 여행 등의 비용으로 한달 동안 모두 530만원을 썼다. 그는 “미국으로 갔으면 세 배는 더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당 수업료는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30만원 수준으로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다른 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주당 점심 식대는 2만원, 스쿨버스 3만원 수준이며 6주 전체 일정을 선택할 경우 이 비용을 면제해주는 곳도 있다. 교육 과정은 열대기후 특성상 기본적으로 수영 등의 실외 활동과 함께 교과 수준에 맞는 수학과 과학, 예술 등으로 구성된다.

학교가 일찍 시작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국제학교 여름캠프 하루 일과는 오전 7시 반에서 시작해 오후 3시에 마친다. 지난 겨울캠프에 초등 2학년 딸을 캠프에 보낸 B씨는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이 미국 캠프보다 길었고, 3주 과정 중에 합창, 패션쇼 등 학부모 초청 행사가 두 번이나 있었다”며 “이번 여름캠프도 개강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B씨 자녀의 영어 실력은 한국에서의 사교육을 통해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다만 겨울캠프와 달리 여름캠프는 한국 방학기간과 일치하지 않아, 출석으로 인정되는 1주일 가량의 교외(해외) 체험학습을 감안하더라도 결석은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한 국제학교 관계자는 “6주 일정 가운데 후반부 3주에 참가할 경우 결석일수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한달 살기’ 연장편

베트남은 지난 겨울 한국에 불었던 ‘동남아 한달 살기’ 붐의 중심에 있던 나라다. 당시 추운 날씨와 미세먼지 회피 목적이 컸지만, 이번에는 그 붐이 다양한 문화 경험과 함께 자녀 영어 교육 목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입 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작년에 왔던 가족들이 친한 친구나 친인척 가족끼리 함께 찾아, 주택비를 절반으로 줄여서 머무는 사례도 있다. 이 밖에 지인을 두고 있는 경우 방학기간 한국으로 들어가 비어 있는 집을 공략해 주택비를 아끼기도 한다. 특히 두 집이 주택을 공유하는 경우 기사가 달린 렌터카를 같이 빌리기도 한다. 대중교통이 없다시피 한 현지 특성상 베트남에 머무는 기간 동안 아이들 등하교 등의 용도다. 렌터카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전흥렬 대표는 “하루 10시간, 주 5일 운행하는 7인승 승용차의 경우 월 11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며 “아이들 통학용으로 차를 빌리는 한국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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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접하면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베트남에서는 다양한 야외 활동 체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제학교가 아닌, 여름캠프만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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